새로운 걸 손에 쥐기 위해선

지금 손에 쥔 걸 놓아야 한다.

새로 쥐려는 게 크고 중요할수록

더 많은 걸 놓아야 한다.

때로는 단 하나를 잡기 위해

손에 쥔 모든 걸 놓아야 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나는 거의 빈 손인데도

막상 새로 무언가를 잡으려 하면

손에 쥐고 있는 게 꽤 많다는 걸

알아채게 된다. 일이나 혼자만의

시간, 봐야 하는 영화들, 카트에 담아

놓은 책들도 모두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이다. 그나마 인간관계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약간의 여유는

있는 편이다. 누군가 자신의 가족과

교회활동과 초중고 대학교까지 거쳐온

그 많은 친구들을 손에 단단히 쥐고

있으면서 동시에 나까지 쥐려고

하면 난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은 그걸 소중한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욕심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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