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사계 1권, 한상운, 로크미디어, 2007(초판1쇄)
사람을 만나면 실력을 재 보고 어떻게 죽일지 궁리부터 하게 된다 친해지기에 앞서 누가 더 강한지, 싸우면 누가 이길지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하긴, 보통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 단지 그들은 상상만으로 끝나고 우리는 진짜로 죽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무림인이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은 똥칠인 거다. 사람을 죽이고 남의 돈을 빼앗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농사를 짓지도 장사를 하지도, 하다못해 구걸도 하지 못하는 게 무림인이다. 무공을 연마하고 심심풀이로 도박을 하는 게 전부다.
고급 주루 칠층에 들어앉아 젊은 여자를 끼고 비싼 안주를 먹는다고 그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좋은 녀석이다.
하지만 좋은 녀석은 언제나 일찍 죽는다.
무림뿐 아니라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다. 끝까지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멋진 인간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보통은 그 전에 죽는다.
혹은 나쁜 인간이 되든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운은 무슨, 실력이지. 이 나이쯤 되니까 깨닫게 된 게 있다면 운과 실력을 나눌 필요가 없다는 거야. 중요한 건 누굴 꺾었냐. 누굴 죽였냐 아니겠어?”
“하긴… 하다 보면, 뭐든 중독되지. 고통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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