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0년 11월
동물들의 대이동
갈 곳을 잃은 남부 수단의 야생동물들
내전이 일어나는 동안 사람과 야생동물들 간의 결속은 강해졌다. 폭탄과 지뢰가 터지자 인접국으로 피난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황야에 몸을 숨겼다. 코끼리와 다른 이동성 동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냥꾼들의 손에 의생된 녀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접근이 어려운 외진 곳에 피난처를 찾아 포화를 피했다. 남부 수단인들은 전쟁으로 서식지를 잃고 떠돌아다니는 야생동물들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다.
남부 수단
불안한 평화
소년들 다수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는데, 이는 북부 수단 정부가 식량을 일종의 무기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남부지역 주민들은 하늘에서 비행기 소리가 나면 공터로 모였다. 뒤이어 항상 구호식량이 투하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정부는 식량을 실은 비행기 바로 뒤에 항공기를 보내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잔혹한 이중효과를 거뒀다. 폭탄 명 개로 간단히 수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일 수 있었고, 사람들이 식량 공중투하에 겁을 먹고 나오지 않아 굶어 죽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무자비한 공격이 다르푸르에서도 자행되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는2009년3월 내전 개입과 반인륜 범죄 혐의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010년 7월에는 인종대학살 혐의가 추가되었고, 그에게 두 번째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아스텍 문명의 비밀을 파헤치다
틀라카엘렐은 한걸음 더 나아가 거들 제국의 숙명은 희생 제물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모든 생명의 원천인 태양은 인간의 피를 공급받지 않으면 사멸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매우 위태로운 우주에 살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아스텍인들은 ‘우주적 불안’이라는 근심에 시달렸다.
템플로 마요르 사원은 단순히 고대 이집트인들이 세운 것과 같은 매장용 피라미드가 아니라 코아테펙 성산의 상징물이었다. 그 산은 아스텍 우주관에 나오는 ‘드라마’의 무대였다. 태양의 신 우이칠로포치틀리는 전사(戰士) 여동생인 달의 여신 코욜사우키를 죽인 뒤 코아테펙 성산아래로 던져버렸다. 아스텍인들은 그처럼 정기적으로 전사들을 희생 제물로 바쳐 신들을 만족시켜야만 생사의 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희생이 없다면 신들은 사라져버리고 세상도 멸망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성산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들은 포로로 잡은 병사들에게 화려한 옷을 입혀 피라미드 계단을 오르게 하고 의식용 춤을 추게 한 다음 그들의 심장을 도려내고 그 시신들을 계단 아래로 굴렸다.
아스텍 문명을 연구하는 학자 로스 해시그는 말한다 아스텍인들은 ‘성전聖戰’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성전 이외의 다른 전쟁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쟁과 종교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카라스코는 이렇게 말한다. “아스텍 제국의 모순은 주변을 점점 넓히다보니 지나치게 멀리 나아갔고, 마침내 중심도 주변이 되어버린 겁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아스텍에 도착하기 10년 전, 아위소틀의 뒤를 이은 목테수마 2세는 환영과 불길한 조짐에 시달렸다. 그는 아위소틀의 팽창 정책을 그대로 이어갔다. 또한 막강한 권력을 비롯해 금과 터키석으로 장식된 왕관, 19명의 자녀들, 그리고 이국적인 동물과 난쟁이, 알비노(선천성 색소 결핍증을 가진 사람), 꼽추 등으로 가득 채워진 동물원 따위로 온갖 호사를 누렸다. 이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스텍의 제9대 황제인 그의 마음은 우주적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1509년에 쓰여진 한 스페인 고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불길한 징조가 하늘에 나타났다. 마치 불타는 옥수수 알 같았다… 하늘에 상처가 난 것처럼 불덩이가 핏방울처럼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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