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자.

 

일이다.

 

일 다녀올게.

 

라고 말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일은 뭘까.

 

일 얘기까진

 

여기 늘어놓진 않으려 했는데

 

일한지 6년 즈음

 

이제 내 일도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일하는 시간

 

자는 시간 빼고

 

화장실 가고

 

밥 먹고

 

출퇴근 시달리는 시간 뿐이라

 

소재 고갈인지

 

혹은 이제 겨우

 

내 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건지

 

13분 뒤

 

금요일 밤 9시

 

오이도를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일 없는

 

4일의 연휴.

 

일이 잠시 물러나  겨우

 

 

이놈 참...

 

싶어진 건지도 모르겠고.

 

바다를 밤새 들여다보면

 

그전과는 달리

 

일도 많이 보일 것 같아.

 

일 없는 휴일.

 

일이 끝난 저녁.

 

일로부터의 해방.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일이란

 

저마다 뭘까.

 

내 일은

 

뭐지...

 

 

 

 

아참 지난 몇 주

 

에베베베 하게 했던

 

경쟁 PT 떨어졌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화면을 잔뜩 분할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띄워 동시에 보여주었던 것처럼

 

지금 내 눈 앞엔

 

피티에 참여했던 우리 회사 사람들 모두와

 

다른 서너 개 대행사 사람들과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이나 누군지는 모르는 그들을 상상해본다.)

 

붙은 회사의 사람들과

 

떨어진 회사의 사람들이

 

하나 하나가 조그만 화면 속에 한 명씩 비춰지며

 

동시에 보여진다.

 

거기엔 나도 있고

 

내가 아는 사람도 있고

 

내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 PT시킨 회사 사람들도 있고

 

뭐 그런 사람들이 이 하나의 사건과

 

시공간 속에 동시에 있구나

 

바라보고 있으니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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