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1년6월
탐험가 일지: 졸탄 타카치
나는 십 대 시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내 방에서 아프리카살모사들을 기르면서 뱀의 매력에 빠졌다. 그때부터 나는 파충류학자, 조종사, 스쿠버 다이버, 야생동물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모든 종류의 독사를 연구하기 위해 전 세계 134개국을 돌아다녔다. 내 연구팀은 왜 코브라가 자신의 독 때문에 죽지 않는지를 밝혀냈다.
미래의 창
해마다1억 4000만명이 태어남
현재 70억 인구가 지구에 살고 있음
해마다 5700만 명이 죽음
지금까지 1080억명이 주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됨
조혼
어린 신부들의 감추어진 실상
“남편만 나타나면 숨었어요. 꼴도 보기 싫었거든요.”
분홍색 옷을 입은 티하니가 결혼 초기를 떠올리며 말한다. 당시 그녀는 여섯 살, 남편 마제드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하자 주에 있는 집 밖에서 이제 여덟 살이 된 티하니가 예전 급우이자 역시 어린 신부인 가디와 함께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했다.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외부인이라면 당장에라도 어린 신부를 구출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소녀를 가로챈 후 근처에 있는 어른들을 때려 눕히고 달아난다든지 어떻게 해서라도 혼례식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내 책상 위쪽 벽에 혼례식날 밤에 찍은 라자니의 사진이 붙어 있다. 라자니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카메라를 보며 천진난만하게 미소까지 살짝 머금고 있다. 나는 그날 밤 내내 그 아이들을 구출하는 상상을 했다. 나 혼자 어깨에 둘러메고 달아날 수 있는 라자니는 물론이고 상품처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소유권을 넘겨주는 그 열세 살과 열다섯 살 난 자매들도 구출하고 싶었다. 성인 남자들끼리 알아서 그들의 장래를 결정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강제 조혼이 성행한다. 부모들이 흔히 국법을 어겨가며 자녀를 혼인시키고 있으며, 조혼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적절한 성장 방식이라는 생각이 사회 전반에 깔려있다. 조혼을 시키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남편 말고 다른 남자에게 순결을 잃을 위험성을 비롯해 갖가지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대안은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혼은 대륙과 언어, 종교와 계급을 막론하고 행해지고 있다.
열네 살인 아시아가 하자 주에 있는 집에서 갓난 딸을 씻기는 동안 옆에서 두 살배기 딸이 놀고 있다. 아시아는 아직도 하혈을 하고 출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몸을 돌보는 법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정보를 얻지 못했다.
친정 부모와 함께 사는 딸을 힌두어로 ‘파라야 단’이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남의 재산’이라는 뜻이다.
생명력 넘치는 웅덩이
“불가사리는 위를 뒤집어 입 밖으로 뱉어낸 후 몸 밖에서 홍합을 소화시킵니다.”
그렇다면 홍합 안에 있던 찐득찐득한 크림색의 물체는 역시…?
“네, 맞아요. 불가사리의 위입니다. 녀석은 식사를 마치면 위를 다시 배속으로 집어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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