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 삶,
내 조그만 방에는
리얼리티를 이루는 요소들이 많이 생략되어 있다.
부모, 형제, 집전화기, 밥솥과 식탁, 거실,
바퀴 벌레, 잔소리 등이 없다.
어떻게 보면 자유롭고 깨끗한 감방.
(때로는 감방이 자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게 바로 내 지난
리얼리티의 삶으로부터 동경해오던
비 리얼리티의 삶이란 거다.
비 리얼리티가 리얼리티가 되는 삶은
충분히 가능하며
리얼리티가 충분한 만족을 주지 못하는 삶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나는 가끔 내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는
리얼리티인가 비 리얼리티인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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