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 월드김영사, 2011(13)

 

 

 

 

 

 

별을 지키는 개

개가 마치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로,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갈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하튼

 인간은 이따금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려서

정신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 이거야.

 

 

 

 

 그다지 똑똑하지 않았던 그 개는

어째서인지 별을 보는 걸 좋아했다.

 

또 보고 있니?

별을 지키는 개로군.

지킨다는 건 계속 지켜본다는 뜻이야.

결코 손에 들어오지 않는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바라보는 개를 뜻하지.

관용구로는 주제넘은 걸 바라는 사람을 뜻한다나 봐.

 

 

 

 

나는

내 개에게 무엇을 해주었던가.

더 많이 놀아주었다면….

더 많이 산책을 시켜주었다면….

억지로 잡아끌지 않고

원할 때까지 가드레일이나 돌기둥,

전신주 냄새를 맡게 해주었다면….

더 많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해줬다면 좋았을 것을….

 

 

 

 

바라도 바라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란다….

 

 

 

 

인간은 모두

살아가는 한

별을 지키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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