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 월드김영사, 2011(1판3쇄)
별을 지키는 개
개가 마치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로,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갈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하튼…
인간은 이따금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려서
정신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 이거야.
그다지 똑똑하지 않았던 그 개는
어째서인지 별을 보는 걸 좋아했다.
또 보고 있니?
‘별을 지키는 개’로군.
‘지킨다’는 건 ‘계속 지켜본다’는 뜻이야.
결코 손에 들어오지 않는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바라보는 개를 뜻하지.
관용구로는 ‘주제넘은 걸 바라는 사람’을 뜻한다나 봐.
나는
내 개에게 무엇을 해주었던가.
더 많이 놀아주었다면….
더 많이 산책을 시켜주었다면….
억지로 잡아끌지 않고
원할 때까지 가드레일이나 돌기둥,
전신주 냄새를 맡게 해주었다면….
더 많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해줬다면 좋았을 것을….
바라도 바라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바란다….
인간은 모두
살아가는 한…
‘별을 지키는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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