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허먼 멜빌, 작가정신, 2011(초판3)

 

 

 

 

 

 하지만 그는 그런 행동을 아주 태연하게 했고,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다수 사람들은 어떤 행동이든 태연스럽게 하면 신사다운 행동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신앙은 재칼처럼 무덤들 사이에서 먹이를 찾고, 이런 죽음의 회의 속에서도 가장 활기찬 희망을 주워 모은다.

 

 

 

 우리가 영적인 것을 바라봄에 있어서 그것은 마치 굴조개가 바다 밑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흐린 물을 가장 맑은 공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을지도 몰라.

 

 

 

 노예의 발꿈치와 말발굽이 남긴 자국으로 뒤덮인 그 평범한 도로를, 온통 도로로 뒤덮인 육지를 나는 얼마나 경멸했던가! 그 때문에 나는 육지에 등을 돌리고, 어던 기록도 허용하지 않는 바다의 관대함을 찬미하게 되었다.

 

 

 

 고귀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한 배! 고귀한 것들은 모두 그런 기미를 띠고 있는 법이다.

 

 

 

 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이여, 명심하라. 모든 인간의 위대함이란 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고국에는 어떤 의자나 소파도 없기 때문에 왕과 추장, 그 밖의 지체 높은 사람들은 의자 대용으로 삼기 위해 하층계급 사람들을 살찌게 만드는 풍습이 있었다.

 

 

 

 마침내 닻이 올라오고, 돛이 펴지고, 우리는 항구를 빠져나갔다. 짧고 추운 크리스마스였다.

 

 

 

 그래서 다구는 야만인의 미덕을 모두 간직한 채, 기린처럼 꼿꼿한 자세로 195센티미터의 거구를 양말 속에 모두 쑤셔 넣고 갑판을 돌아다녔다.

 

 그 앞에 서 있는 백인은 요새가 휴전을 간청하기 위해 내건 백기처럼 보였다.

 

 

 

 향유고래는 분명 지구 최대의 주민이다.

 

 

 

 머릿속에 있는 병아리가 껍데기를 쪼고 있어. 이제 곧 뛰쳐나올 거야.”

 

 

 

 아아, 충고와 경고여! 너희는 왜 오자마자 떠나버리는가? 왜 좀 더 머물지 않는가? 하지만 그림자들이여! 너희는 경고라기보다 예언이다.

 

 

 

 오오, 남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남에게 불을 붙이려면 성냥 자체도 파괴되어야 한다!

 

 

 

 다가가라! 바싹 붙여라!” 보트는 고래 옆에 나란히 섰다. 스터브는 뱃머리에서 몸을 앞으로 쑥 내밀고, 길고 날카로운 창을 고래에게 천천히 박아 넣었다. 그리고 창을 그대로 둔 채 조심스럽게 연신 휘저었다. 마치 고래가 삼켰을지도 모르는 금시계를 창끝으로 더듬어 찾아서 시계를 망가뜨리지 않고 갈고리에 걸어서 꺼내려고 신중하게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찾고 있는 금시계란 다름 아닌 고래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목숨이었다. 이제 그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또다시 내 전용 식탁인 여기 권양기에서 먹을 고래고기 스테이크를 요리할 때 고기를 너무 구워서 망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가르쳐주지. 한 손에 고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그 고기한테 이글거리는 숯불을 보여줘. 그 일이 끝나면 접시에 담아. 알았나?

 

 

 

 큰 놈이야. 아주 큰 놈이라고. 저건3천 달러짜리야. 은행이야! 은행이 헤엄치고 있어. 영국 은행이. , 가자, .

 

 

 

 6천 년 동안 아니, 그 전에 몇 백만 년의 세월이 흘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큰 고래들은 바다 전역에서 물을 뿜었고, 수많은 화분에 물을 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심해의 정원에 물을 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왔을 것이다.

 

 

 

 오랫동안 하늘을 달리고 있는 태양은 그 불타는 고리 안을 달리면서 자기 안에 있는 것 외에는 어떤 보급도 받고 있지 않다. 에이해브도 마찬가지다.

 

 

 

 내 영혼을 축복하고 더러운 마귀의 영혼을 저주하소서.” 벙거는 이렇게 외치고는 허리를 구부리고 에이해브 주위를 빙빙 돌면서 개처럼 이상하게 킁킁거렸다. “이 사람의 피는 펄펄 끓고 있어. 체온계를 가져와. 체온이 끓는 점이야. 이 사람의 맥박으로 갑판이 흔들리고 있어.”

 

 

 

 고래는 영겁의 원류에서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허우적거리며 헤엄쳐 왔으니까, 그렇게 긴 세월을 내려오는 동안 조상들의 거대한 덩치를 점점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묻는 것도 당연하다.

 

 

 

 죽은 고래잡이는 모두 그런 검은 통나무배에 안치된다는 것인데, 죽어서 그런 통나무배에 눕혀질 걸 생각하니 무척 기뻤다. 그 이유는 자기네 종족의 관습과 비슷했기 때문인데, 그들은 전사가 죽으면 향료로 방부 처리를 한 다음 통나무배에 눕혀서 별처럼 많은 섬이 떠 있는 바다로 떠내려 보낸다는 것이다. 그들은 별이 섬이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수평선 저 너머에서 육지라곤 없는 잔잔한 바다가 푸른 하늘과 합류하여 은하수의 하얀 물결을 이룬다고 믿고 있었다.

 

 

 

 작살꾼들은 작살 구멍에 기름을 채우고 뚜껑을 씌웠다. 그리하여 선장의 바지 주머니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것이 향유고래의 기름으로 채워졌는데, 그 바지 주머니는 자기만족에 빠진 선장이 완전한 만족감의 표시로 두 손을 찔러 넣기 위해 남겨둔 것이었다.

 

 

 

 늦은 오후였다. 창을 던지는 피비린내 나는 싸움도 끝나고, 태양과 고래는 해 질 녘의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에 떠서 함께 조용히 죽어갔다.

 

 

 

 스타벅 씨, 파도란 놈은 아주 먼 거리를 달려와서, 세계를 한 바퀴 돌고 와서 그 힘으로 뛰어오르죠. 내가 그놈하고 맞서봤자 내가 도움닫기를 할 수 있는 거리는 이 갑판의 너비뿐이에요.

 

 

 

 나는 여기 망망대해에 홀로 서 있고, 나와 법률 사이에는 두 개의 바다와 하나의 대륙이 가로놓여 있어,

 

 

 

 어떤 자는 썰물에도 죽는다. 어떤 자는 얕은 물에도 빠져 죽고, 어떤 자는 홍수에 죽는다. 나는 지금 가장 높은 물마루에 도달한 파도 같은 기분일세. 스타벅, 나는 이제 늙었네. , 악수하세.”

 

 

 

 노를 잡아라! 노를! 오오, 바다여, 밑바닥까지 기울어져라. 너무 늦기 전에 에이해브가 마지막으로 목표를 향해 미끄러져 갈 수 있도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