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출근 2012

 

2012 1 2일 첫출근을 앞둔 사람들은,

눈 뜨자마자 모두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뭔가 막연히 새로운 세상, 새로운 나,

새로운 기운을 느끼리라 생각했건만 작년말과 다름 없이

몸은 무겁고 벨트는 쪼이고 마음은 답답하고

기운은 샘솟지 않고 회사는 사망에 이르도록 가기 싫기 때문이다.

출근 전철에 오르면 이 놀라움은 더욱 커져

손잡이 대신 당혹감에 주렁주렁 매달려 흔들리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 너무도 변한 게 없는 이 풍경.

저 진 빠진 곶감만도 못한 얼굴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 사이 꽉 끼인 채

작년과 그대로인 나 자신.

그러자 옷이라도 한 벌 쫙 빼입어야겠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새 옷들이 작년의 나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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