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어른

 

 

모험이 또다른 모험을 부른다

모험을 하지 않으면 또다른 모험도 다가오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겠다.

모험을 너무 회피하다보니 모험의 즐거움과 모험의 에너지를 잃어버린 듯 하다.

이젠 뭔가 모험을 해봐야지 하는 의식이 어색하다.

실제로 모험을 하기 위해 모험을 하는 사람은 없다.

삶의 방식이나, 어그레시브한 정신이 자연스레 모험을 유발하는 것이다.

관대하게 봐주자면 사는 것 자체가 피할 수 없는 모험이긴 하다.

리스크는 삶의 어디에나 있으니까.

하지만 모험이란 역시 얼마나 위험하느냐 보다는

위험 앞에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인 것 같고

(얼마나 적극적이냐, 얼마나 유희적이냐, 얼마나 긍정적이냐…)

때때로 동료와 응원을 자꾸 기대하는 나약한 자신을 목격하는 건

분명 모험감수성이 사라졌음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리스크가 모험의 반작용이라면,

쇼핑도 모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차값을 갚지 못해 중고시장에 나온 차들은 대부분

젊은이 취향이다.

지르는 모험을 하고, 한 발 후퇴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패배할 수밖에 없는 삶의 구조 속에서

(능동적 퇴장(능동적 자살자)자르르 제외하고.)

그렇기 때문에 모험은 해봄직하다.

그건 성공, 또는 실패의 과정이 아니라

현재의 삶 자체를 즐기는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니까.

어떤 면에서 삶의 안정을 추구하는 자세는

삶이라는 일방적 구조 속에 가장 굽신거리는 포즈일 테고

삶이라는 세팅된 환경을 향한 가장 완벽한 항복의 형태일 것이다.

오늘 하루도 잘리지 않고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억울한 것도 감추고 참고

짓이겨지는 신경을 잘 정돈해 엉덩이 밑에 깔고 앉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 삶이시여 오늘도 이 노예의 경배를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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