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3

사진 한 장, 썰 한 무더기

 

 

 

 

 

확실히 사진은 색의 예술이라기 보다는 빛의 예술에 가까운 것 같다.

 

정말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느낀 건 그것이다.

 

어차피 자동디지털카메라 후지파인픽스텐 공짜로 얻은 것으로 찍긴 하였지만,

컬러사진 보다 이 흑백사진이 훨씬 그럴듯 하였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컬러사진은 너무 이것 저것들의 요소가 많아 하나의 감정을 찾기가 쉽지 않은 반면

흑백사진은 흑과 백을 빛의 농도에 따라 나뉘어서 표현하다보니

감정 몰입이 더 편안하기 때문인 것 같다.

 

에,

그러고보니

내 생각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어떤 하나의 방향을 정한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색은 포기하고 빛 쪽에 치중하자는 것.

 

여전히, What to say와 How to say를 정하지 못한 채로

좀비처럼 되는 대로 무식하게, 그나마 성실하지도 않게 대충 찍어대고 있지만

 

색보다는 빛.

 

마음 한 켠에 빛이 드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사람을 몰래 찍는다는 건 꽤 성가신 일이로군.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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