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 2012년 5월
남북전쟁의 종군화가들
“종군 화가들은 군용 전투식량을 나눠 먹으며 말을 타고 강을 건너고 산을 오르고 지쳐서 안간힘을 쓰면서도 언제나 연필과 종이만큼은 소중히 다뤘다. 거센 충격과 격렬한 전투, 포연과 전선 대치, 돌격전 그리고 승리 등은 전쟁의 구성 요소 중 하나였으며 그들은 그런 장면을 충실히 묘사해 독자들에게 전쟁 상황을 실감나게 알려줬다.” – 1865년6월 3일자 <하퍼스 위클리>
남북 전쟁 당시에는 사진기의 셔터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동작을 또렷하게 기록으로 남길 수 없었다.
신문사들은 국내외 독자들을 위해 아마추어 및 전문 삽화가를 고용해 전투 장면을 스케치하도록 했다.
영국 태생인 워드와 미국인인 시어도어 데이비스는 1861년4월 첫 포성이 울린 시점부터4년 뒤 남부연합이 패배하기까지 남북전쟁의 전 과정을 중단 없이 보도한 유일한 화가들이었다. 데이비스는 종군 화가에게 필요한 자질을 훗날 이렇게 기술했다. “개인의 안위를 전혀 돌보지 않는 헌신, 올빼미처럼 밤을 지샐 수 있는 체력, 낮 동안 매처럼 방심하지 않는 경계심, 부족한 음식으로 버틸 수 있는 능력, 단 한 장의 스케치를 얻기 위해 말을 타고 기꺼이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가고 한밤중에라도 어두운 모닥불에 의지해 그림을 완성하려는 마음가짐.”
먼저 전쟁 장면의 핵심을 파악하고 몇 분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나중에 막사로 돌아와 스케치에 살을 붙였다. 이들은 장면을 가능한 사실 그대로 묘사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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