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과 크리에에티브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법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큰 폭발력을 일으킨다
그래서 우린 사랑한다는 뻔한 말보다
사랑을 표현하는 비유, 은유, 상징이 절묘하게 이뤄질 때
더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물론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는 쉬워야 한다.
그러나 그 말이 곧 뻔한 것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우린 뻔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위해
울타리를 벗어나 가보지 못한 영역으로
가보지 못한 방식과 생각을 찾아 헤매나간다.
마치, 만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조사병단처럼
뭐가 나올지 모르는 숲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머릿 속 성에서는 조사병단을 기대 어린 심정으로 지켜보고
머릿 속 조사병단은 안정적인 아이디어들을 지나
정말 뭐가 나올지 모를 곳에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밤새 헤매고
뭐가 나올지 혹은 아무 것도 안 나올지 모를 암흑 속에서
더듬거리느라 평소보다 몇 배나 빠르게 피로해진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해가 뜨기 전에 붙잡은 무엇이 과연 무엇이었을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아침을 기다리는 것이다.
한편 성에서는 회의 시간에 면피할 뻔한 아이디어들을 배열해 놓고
조마조마하게 조사병단의 귀환을 기다린다.
저 멀리서 지금까지 없던 놀라운 무엇, 희망찬 무엇을 기대하지만
불행히도 결과는 전원 사망일 때가 많다.
그래서 성에 사는 사람들은
조사병단에 드는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면서도
그저 성안에 숨어 있으려 한다.
금요일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성밖으로 떠난 조사병단은
이번에도 전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죽은 그들의 손엔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의 일부분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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