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마음 따위 이해하지 말자
제작은 이기적이어야 하는 게 옳은 것 같다.
한 광고 때문에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광고주를 들어가는데
그러다보니 기획의 마음과 멘탈을 이해하게 되고
가급적 광고주의 말을 맞춰주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프랑켄슈타인같은 끔찍한 괴물이 탄생했는데
온에어 5일 전 뒤 늦게 정신 차리고
어떻게든 괴물만은 안 되게 해보려고 발악하고 있다.
미안하다. 괴물아.
미안하다, 괴물 같은 너를 만들게 되어 많이 미안하다.
현업에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경험이 차고 나면
집행된 광고물만 보고도
그 뒤에 숨은 광고주와 기획과 제작의 참혹한 일화가 짐작 될 때가 있는데
결국 괴기스런 제작물은 이들의 참혹한 자화상이다.
웬만한 예술가들의 자화상보다도 더 절절한
이런 게 말 그대로 마주 볼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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