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 퍼디난드 두 얼굴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 퍼스트디비전, 2015(1판 제1)

 

 

 

 

 드리블, 패스, 슛을 하고, 골을 넣는 게 좋았다. 뒤에 처박힌 채 공을 뺏어 내가 하고픈 걸 다른 사람들이 하게 도와주는 게 전부라니!

 

 

 

 경기 중 부상은 입은 것에 대해 감독은 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충 뛰어서 그렇게 된 거다." 그는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갖고, 준비하고 집중한 채,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중력이란 전구 스위치처럼 원할 때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경기 한참 전부터 준비되어 있어야 했다. 내게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팬들의 함성이 들리는 순간부터 '이봐, 시합에 집중 못하고 있어. 제대로 된 정신 상태가 아냐.'하고 더 집중해야 한다.

 

 

 

 모두 언제나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

 

 

 

 무자비

 

승리, 승리, 승리, 그저 승리.

그렇게 못하겠다면, 미안하지만 최고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다.

 

 

 

 이것도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 심어놓은 승리방정식 중 일부였다. 로빈 판 페르시도 이런 면을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 로빈이 말하길 아스널에서는 '이기고 싶어'했지만, 맹유에서는 '이겨야만'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인종차별은 나쁜 거"라고 언론에다 떠드는 건 그냥 립 서비스일 뿐이다. 인종차별이 뭔지, 당한 사람이 어떤 기분인지도 모르면서. 정말 충격이었다. 아직 인종차별은 끝난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전보다 잘 숨기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경기장에 와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다면 경기장 출입 금지 처벌을 받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90분 동안 그냥 조용히 있다가 경기가 끝나면 다른 데에 가서 인종차별을 할 거다.

 

 다시 말해 축구는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 그런 건 다른 넓은 차원의 교육이나 사회적인 교육을 통해서 이뤄진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죽을 쑤면 개그가 판치기 시작한다. 따져보면 다 같은 개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알제리와 0-0으로 비겼을 때는 이런 게 유행했다. "그런 저질스런 팀하고 비기다니, 당연히 이겨야 했는데. 쪽팔려 죽겠네. 내가 알제리 사람이라는 게 말이야."

 

 

 

 일단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수준 높은 선수들이 별로 없다는 거다. 그것 말고도 또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만의 스타일을 정하지 못했다는 거다. 구닥다리 방식도 통하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났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그 어떤 감독도 베컴, 제라드, 램퍼드, 루니 같은 선수를 그렇게 혼내지 못한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어떤 선수든 박살낼 수 있었다. 팀을 위해서라면 그 선수가 중심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퍼거슨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은 따로 있다. 절대 이것저것 세세하게 지시해서 선수들을 헷갈리게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냥 주의할 점 몇 가지 짚어주고,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고 믿게 만드는 게 전부였다. 그런 생각을 머릿속에 확실히 박아 넣고 경기에 나서면, 플레이가 거칠 게 없어진다. 명쾌함 그리고 정력적인 플레이. 감독은 이 두 가지를 우리에게 심어줬다. 축구는 사실 사람들이 떠는 것만큼 복잡하지 않다. 그냥 각자 일대일 싸움에서 이기고, 팀원끼리 발 잘 맞추고, 상대편보다 열심히 뛰고, 마지막까지 자기 진영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면 된다. 그걸 다 잘 할 수 있으면 웬만하면 이긴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상대가 압박하면 무조건 볼을 사이드로 빼내. 절대 위험을 감수하지 말고."

 그야말로 중위권 클럽에나 어울리는 얘기였다. 단 한 번도 모예스가 '맨유 감독'처럼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만약 그냥 리그에서 살아남는 게 목적이라면 모예스가 옳다. 위험을 감수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여긴 에버턴이 아니라 맨유다. 우린 '살아남는 것' 따위는 관심 없다. 우리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훈련이 끝나자 녀석은 공이 담긴 가방을 들고선 눈치를 보면서 다른 피치로 갔다. 추가 훈련하는 걸 들키면 부끄러워 못 견딜 것처럼 말이다. 발목에 무게를 더하고선 프리킥을 연습하고 헛다리 기술 같은 발재간을 연습했다. 시간이 지나자 노력은 결과로 드러났다. 갈수록 힘이 세지면서 신체조건도 좋아졌다. 녀석은 훈련 중독자다.

 

 

 

 많은 척구선수들은 마치 '피터 팬'처럼 산다. 때문에 선수생활의 끝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스스로가 세상에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축구 말고는 아는 게 없고, 새롭게 맞닥뜨리는 문제를 헤쳐나갈 방법도 모른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에는 사계절 모두 사용가능한  3G 인조잔디 경기장이 겨우 639개다. 반면 독일에는 5,000개가 넘는다. 축구협회가 잉글랜드 내 모든 구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84퍼센트가 시설이 부실하다고 답했다.

 

 코치들 머릿수도 적고, 그 질도 수준 이하다. 스페인에는 A, B프로 자격증을 갖춘 코치가 2 5,000명이다. 독일은 3 5,000명이 있다. 우리 잉글랜드에는 6,000명이다.

 

 

 

 레드냅 감독은 어떤 기술이라도 좋아했다.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 그냥 실수 해버려. 같은 걸 반복하지만 않으면 돼. 네 녀석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모고 싶어. 대단한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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