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6년 1월
자연공원이 주는 혜택
미국 유타대학교의 인지심리학자로 주의력에 대해 연구하는 스트레이어는 사람의 뇌가 실수하기 쉽고 특히 여러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할 때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진다는 점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동이 음주운전만큼이나 운전자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는 사실을 연구로 증명했다.
미국 유타 주 블러프 인근의 한 협곡에서 3일째 야영 중인 스트레이어가 저녁을 준비하면서 심리학과 학생 22명에게 '3일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지칠 줄 모르고 돌아가는 기계가 아니다. 따라서 뇌는 쉽게 피로해진다. 우리가 바쁜 일정을 멈추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기운이 회복될 뿐 아니라 정신적인 수행능력도 향상된다. 스트레이어는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에서 이를 증명했다. 창의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에서 야외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의 성적이 50% 향상됐다. 그에 따르면 '3일효과'란 우리가 자연에 몰입할 때 마치 자동차 앞 유리를 닦아내듯이 뇌가 맑아지는 현상이다.
자연이 우리를 보살펴준다
자연은 우리의 기분을 북돋아준다. 주의력 회복 이론에 따르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업무와 도시생활이 요구하는 '지향성 주의력' 때문에 초래된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완화된다.
지향성 주의력
자발적으로 주의를 집중하고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무시하는 능력은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대의 삶은 때때로 우리가 지닌 이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라고 요구한다. 이런 능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계속 집중하려고 하면 정신적 피로와 효율성 저하, 스트레스가 초래된다.
비자발적 주의력
평화로운 자연의 자극들, 이를테면 나무와 흐르는 물, 산이 드리우는 그늘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은 전혀 다른 종류의 체험이다. 이런 체험을 할 때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거나 의지를 발휘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집중하면 뇌의 긴장이 완화되고 지향성 주의력에 필요한 능력이 회복된다고 말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자연의 청소부, 독수리
사체가 이토록 큰데 왜 이리 야단법석일까? 그 이유는 누의 가죽이 질긴 데다 육식동물의 공격으로 죽은 게 아니라서 모두가 달려들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사체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대담한 녀석들이 서로 먼저 접근하려고 격렬히 다툰다. 아프리카 흰등독수리가 누의 콧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사이 루펠독수리 하나가 다른 쪽 끝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녀석은 누의 항문 속으로 머리를 20cm나 들이밀어 넣은 상태다. 다른 독수리가 누의 항문에 머리를 쑤셔 넣어 창자에 도달하기 전에 선수를 치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독수리 40마리가 골프공 크기만 한 구멍 5개에 악착같이 달라붙어 있다.
먹잇감을 먹다가 잠시 멈춘 루펠독수리의 부리에서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녀석의 목과 머리에는 깃털이 별로 없다. 덕분에 사체에 고개를 깊숙이 박아도 핏덩이와 내장, 오물이 덜 달라붙는다.
얇은 부빙을 뚫고 나아가다
북극해를 덮고 있는 해빙은 지도에 그려진 것처럼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장막이 아니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서로 부딪히고 변형되며 부서지는 불안정한 부빙 조각들이 모여 형성된 퍼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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