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6 4


 


 


 


생사의 경계를 넘어


 


 


 중환자 전담 의사 샘파니아는 <죽음을 다시 쓰다>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죽음은 '순간이 아니라 과정' 이라고 했다. 죽음은 온몸으로 겪는 뇌졸증 같은 것으로 이상태에서는 심장이 박동을 멈춰도 장기들이 곧바로 멈추지는 않는다. 사실 그는 장기들이 꽤 오랫동안 손상되지 않은 채로 유지될 수도 있다고 적고 있는데, 이 말은 '사람이 죽은 후 꽤 오랫동안 죽음을 사실상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의료진은 로스가 화학물질을 써서 하고 싶어하는 일, 곧 환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들을 일시적으로 죽이는 데 과냉각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냉동보존술 전문가들이 고객 130여 명을 냉동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이들 역시 사망한 것도 살아있는 상태도 아니다. 그들은 언젠가 먼 미래에 이 고객들의 사망원인을 모두 치료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을 때 이들이 해동돼 되살아나기를 바란다.


 


 체온을 낮추고, 규칙적으로 박자를 맞춰 흉부를 압박하고, 세포 조직의 손상을 피하기 위해 천천히 산소 공급을 재개하는 등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면 몇 시간 동안 심장 박동이 멈춰 있던 일부 환자들을 장기적인 후유증 없이 죽음에서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에서는 더 적게 움직이는 생명체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씨앗과 홀씨는 수십만 년을 살 수 있다. 사실상 불사의 상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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