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에드 캣멀, 와이즈베리, 2015(초판 2)


 


 


 


 


 조지 루카스의 경영철학은 그가 쓴 요다의 대사에서 엿볼 수 있다. "한다, 하지 않는다, 둘 뿐이다. 해본다는 말은 없어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조지 루카스는 복잡한 인생사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소박한 비유를 좋아했다.


 


 


 


 좋은 아이디어를 평범한 팀에게 맡기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반면 평범한 아이디어를 탁월한 팀에게 맡기면, 그들은 아이디어를 수정하든 폐기하든 해서 더 나은 결과를 내놓는다.


 


 


 


 근로 의욕이 높고 일에 중독된 직원들이 마감 기한을 맞추고자 불철주야 일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는 경영자가 많지만, <토이 스토리2> 제작 과정을 지켜본 나는 직원들이 한계를 넘어 과로하다 보면 기업이 파멸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픽사 직원들이 해낸 일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지만, 이런 방식으로 또다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다. 무릇 경영자라면 직원들이 기업의 성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개입하고, 직원들을 보호해야 한다. 경영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직원들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예를 들어, 젊은 미혼직원들이 자녀를 키우는 직원들보다 장시간 일하는 상황이라면, 경영자는 무의식 중에 두 집단의 성과를 비교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신뢰하라," "스토리가 왕이다."란 문구는 이 가방 손잡이에 비유할 수 있다. 많은 의미를 지닌 듯 보이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문구다. 이 문구에 담긴 의미(경험, 깊은 통찰력, 고생하면서 깨달은 진실)는 가방에 비유할 수 있다. 사람들은 너무나 자주 가방 손잡이를 잡고 걸어 나가지만, 가방이 손잡이에서 떨어져 나간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설상가상 자신이 가방을 떨어뜨린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가방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손잡이만 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경영을 이해하고자 책과 잡지를 탐독하지만, 결국 책과 잡지에서 마주친 새로운 용어를 가져다 쓸 뿐이다. 경영자들은 이런 새로운 단어들을 쓰면 기업의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고 착각한다.


 


 


 


 양질의 제품을 만들려면 '탁월'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이 말이 어울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탁월'하다고 자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어야 한다.


 


 


 


 픽사 경영진은 가장 좋은 스토리는 영화제작자들에게 지시해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작자들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믿는다.


 


 


 


직원들이 회의실보다 복도에서 더 솔직하게 소통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경영자는 없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훨씬 더 나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 실수란 바로 실패를 피하려는 욕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공포에 기반을 둔, 실패 혐오 문화에서 직원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리스크를 회피하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에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예전에 통했던 안전한 방식을 반복하려고 한다. 이런 회사에서 직원들이 내놓은 성과물은 혁신적이지 않고 진부하다. 직원들이 실패의 긍정적 측면을 이해하면,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자신이 사기꾼처럼 느껴지는 분이 있나요?" 그러면 언제나 모든 직원이 손을 든다.


 


 


 


 처음 경영자가 된 사람들은 경영자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심성모형을 자신의 모습과 비교한다. 하지만 경영자의 현실은 이런 심성모형과 분명 다르다. 자신이 경영자로서 잘해 나가고 있는지 파악하려면, 머릿속에서 경영자란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심성 모형을 지워야 한다.


 


 


 


 나는 종종 창의적 기업의 경영자들이 진정으로 집착해야 하는 것은 목표goal가 아니라 의도intention라고 말한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봤자 픽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든 직원이 알고 있다). 우리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계속 제작함으로써 그저 돈을 벌려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을 픽사 직원들의 의식과 무의식에 심어줄 수 있다.


 


 


 


 기업은 개인과 마찬가지로, 탁월한 존재라 자부한다고 해서 탁월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예외적이지 않고 평범한지 이해함으로써 탁월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oip Glass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 문제는 자기 목소리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 빌어먹을 것을 제거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토론회를 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토론회를 여는가가 중요하다.


 


 


 


 미래는 목적지가 아니라 방향이다. 우리가 할 일은 현재의 진로가 옳은지 매일 점검하고, 길을 벗어났다면 수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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