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코리아, 2016년 9월
실명퇴지, 눈앞으로 다가오다
신경과학자들이 눈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구멍을 내지 않고 뇌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눈동자를 통해 보이는 망막은 시신경을 통해 뇌에 연결돼 있는 오목한 모양을 지닌 뉴련의 집합체다. 눈 전체는 '뇌가 팽출'한 것으로 태아가 발육하는 시기에 뇌에서 뻗어 나와 형성됐다. 눈처럼 뇌도 '면역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눈에 효과가 있는 치료법은 뇌나 척수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유행하는 모피
사실 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더 이상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한때 '모피를 입느니 벌거벗고 다니겠다'라는 구호를 내세운 광고에 등장했던 일류 모델들이 이제는 모피를 입는다. 15~20년 전에는 모피를 "만지는 것도 두려워했던" 패션 디자이너들도 "이 금기를 떨쳐버렸다"고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밍크 농장주 댄 멀렌은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은 밍크가 표지를 단 채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가죽을 벗기는 기계로 향하고 있다. 밍크 사체는 비료 외에는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폴란드에 있는 이 농장 같은 곳에서는 가을에 하루에만 수천 마리의 밍크를 처리한다. 녀석들의 털이 겨울을 대비해 가을에 빽빽이 자라기 때문이다.
"젊은 고객들은 우선 모피 열쇠고리를 삽니다. 얼마 있다가 모피 가방을 살 돈이 생길지도 모르죠. 그러다가 결국 모피 외투까지 사게 되는 거예요. 이버슨이 말한다. 이 모든 과정은 "미래 세대의 여성들에게 모피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큰 계획의 일부"다.
모피 농장을 금지한다고 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타 가축 사육과 관련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조치는 실제로는 어떤 것도 희생하지 않으면서 도덕적으로 정의감을 느끼게 해주는 형식적인 절차다. 어차피 대부부의 사람들은 모피 제품을 구매한 적이 없고 평생 구매할 일이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계속해서 고기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가죽 신발을 신고 그 외에도 인간이 지금까지 그래왔듯 다양한 방식으로 동물을 착취한다. 이런 것에 비하면 모피 산업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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