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앤절라 더크워스, 비즈니스북스, 2016(1판 29쇄)
"일이 잘 풀릴 때는 잘 해내지만 잘 안 풀릴 때는 무너져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과 그 잠재력의 발휘는 별개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잠재력에 비하면 우리는 반쯤 졸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불은 사위어 가는데 공기구멍은 거의 닫혀 있는 상태와 같다고나 할까."
"재능은 우리가 성공한 운동선수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전문가적 설명일 것이다. 우리는 마치 재능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경기 성적이라는 표면적 현실 뒤에 존재하고 있어서 최고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을 구별'해주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탁월성의 실체는 무엇인가? 니체가 내린 결론도 댄 챔블리스와 똑같았다. "사고를 한 방향으로 모아 모든 것을 소재로 활용하며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부단히 관찰하여 어디에서나 본보기와 자극을 찾아내고,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시키는" 사람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
"나는 늘 공부합니다." 윌 쇼츠가 내게 말했다. "새로운 낱말풀이와 주제를 찾기 위해 항상 새로운 방향으로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글쓰기가 지겨워지면 인생이 지겨워진 것이라는 한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퍼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퍼즐이 싫증나면 인생이 싫증난 거예요. 퍼즐은 너무나도 다양하니까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가들의 연습은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 대부분과 달리 전문가들은 에릭슨이 말하는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수천, 수만 시간 동안 한다.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다시 반복, 또 반복한다. 처음에 설정했던 목표를 마침내 완벽히 달성할 때까지, 이전에는 고전했던 부분을 나무랄 데 없이 능숙하게 해낼 때까지, 신경 쓰였던 기술 부족이 무의식적인 자신감으로 바뀔 때까지 반복한다.
취미로 하는 독서는 어땠을까? 의외로 효과가 없었다.
"49초면 끝나는 시합을 위해서 지구 둘레에 해당하는 거리를 수영했더라고요." 그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바로 일상의 의식'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전문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혼자 의식적인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그들은 일과표대로 움직인다. 그들은 습관의 존재이다.
나도 이 책을 쓰면서 금방 배운 교훈이었다. 조이스 캐럴 오츠Joyce Carol Oates가 어떤 심정으로 책의 초고를 완성하는 일을 '매우 더러운 부엌 바닥에 떨어진 땅콩을 코로 밀고 가는 것'에 비유했는지 이제느 ㄴ안다.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은 객관적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라는 사실이다.
"좌절과 실패를 맛보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이었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들은 '나도 작가이긴 한데 작품을 끝내지는 못했어요.'라고 말하고는 했어요. 글쎄요, 그렇다면 작가가 아니죠. 그냥 종이에 무너가 끼적거리는 사람일 뿐이에요. 할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완성시켜야 합니다."
대체로 우리의 열정과 끈기는 여러 방안의 득실에 대한 냉정하고 계산적인 분석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한 모습이 우리 힘의 원천이 된다.
'어떤 이익이 있는가? 비용은 얼마인가? 어떤 위험이 따르는가?'하고 묻는 대신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것은 무슨 상황인가?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예상 비용과 이익의 논리로는 그들의 선택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정체성으로 설명된다.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 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한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이 연습을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의 문제로만 생각한다면 핵심을 놓치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것은 사실상 상대편 선수들이니까요." 그는 적수의 도전이 우리를 최상의 경지에 이르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글스기의 어려움은
지면에 옮겨진 자신의 형편없는 글과
서툰 글을 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깨어
형편없고 서툰 글귀들을 들여다보고
다듬어서
너무 형편없고 서툴지 않게 고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또 다음 날이 되면
조금 더 그 글을 다듬어서
그리 나쁘지 않게 만든 다음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그 글을 다시 다듬어
평균 수준으로 만든 다음에
한 번 더 다듬는다
운이 좋다면
좋은 글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거기까지 했다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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