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민음사, 2016(1판9쇄)
히와타시: "어떤 일이건 실제로 시도해 보면 95퍼센트는 실패합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모험을 할 바엔 성공할 수 있는 쪽, 언뜻 봐서는 있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반대쪽, 즉 5퍼센트의 가능성에 거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라져버린 '세계 최초'는 정말 많다. 그렇게 때문에 나는 CCC 의 사원들에게 "세계최초를 지향하지 말고 고객 가치 최대화를 지향하라."고 말한다.
히와타시 시장은 츠타야서점의 구조를 그대로 도서관에 적용하고자 다케오 시립 도서관의 지정 관리자를 CCC로 하고 CCC의 기획과 노하우를 도입하여 공공 도서관의 이노베이션을 실현해 보였는데 그가 지금 시내의 초등학교를 부대로 전개하는 교육 개혁도 이노베이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야말로 가슴이 설레는 작업이다.
우선, 민간 학원과 제휴하여 공영 학교 안에 학원의 노하우와 활기를 대담하게 도입해 교육 현장의 환경을 바꾸고, 나아가 아이들의 활력을 육성해 주려 한다. 지금까지의 공교육은 학원 등의 민간 교육 기관을 부차적인 시설로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다케오시에서는 그런 의식을 버리고 학원의 교과 과정을 '모듈module수업'으로 삼아 일상적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이 발상만으로도 가히 혁명적이다.
즉, 수많은 영화나 음악, 서적에서 설명하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그것이 TSUTAYA가 판매하는 진정한 상품이라는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렌털(rental)이라는 형태도 생각해내게 된 것이다. 각각의 구체적인 상품이 아닌 거기에 표현되어 있는 제안이 상품이니까, 굳이 그 상품을 구입하게 할 필요는 없다. 그 제안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에 대한 대가만 받으면 된다.
플랫폼이 넘쳐나는 서드 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은 '제안'을 원한다. 서적이나 잡지는 그 한 권, 한 권이 그야말로 제안 덩어리다. 그것을 팔 수 없다면 판매하는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서점은 서적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잡지, 단행본, 문고본 등의 분류는 어디까지나 유통을 하는 쪽의 입장에서 이뤄진 분류다. 유통 과정에서 정해진 그런 분류를 매장에 그대로 도입하는 이유는 고객의 욕구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CCC는 책의 형태 등에 따른 분류가 아니라 그 제안 내용에 따른 분류로 서점 공간을 재구축했다. 이것이 서점의 이노베이션이다.
유통에서의 습관은 이처럼 강하게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손대기 어렵다. 흔히 생산자에게 가까운 쪽을 강물의 '상류'로, 소비자에게 가까운 쪽을 '하류'로 부르는데 그 강물 속에 계속 몸을 담그고 있으면 어느 틈엔가 흐름에 익숙해져 상류에서 흘려내려 오는 물살에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게 되어 버린다.
이노베이션은 언제나 아웃사이더가 일으킨다 .따라서 비즈니스 세계에 몸을 둔 사람은 아웃사이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업계 흐름의 외부에 존재하는 일반 고객의 입장에 서서 자신들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요리구역이라면 '의식동원의 역사와 실천에 관한 서적끼리 모아 놓자.'라거나 여행 구역이라면 '예술적 측면에서 마법의 도시 프라하를 안내하자.'라는 식으로 고객의 가슴을 파고들 수 있는 제안을 몇 가지 정도 생각해 내고 그 주제에 맞는 서적이나 잡지를 진열해야 한다. 이것은 고도의 편집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자본론'이다. '서적 자체가 아니라 서적 안에 표현되어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판매하는 서점을 만든다.'라는 서점의 이노베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의 지적자본이 필요한 것이다.
고객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가져온 해답은 결국 독선적인 의견일 뿐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효율과 행복은 다르다.
거대한 규모의 상점을 조성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왜 굳이 수고를 더하면서까지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힘들게 배치한 것일까. '클라인 다이섬 아키텍처'는 그 이유에 대해 '공간을 휴먼 스케일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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