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더스 키퍼스, 스티븐 킹, 황금가지, 2016(1판 2쇄)
자살은 원 모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신은 생각이 다를지 모르지만
지금은 내 의견을 묵상해 보자.
해가 뜬 직후의 광장
장소는 멕시코
아니면 과테말라.
방마다 천장에 나무 선풍기가 달린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곳까지 새하얗지만
대걸레처럼 너덜너덜한 야자나무와 장미
카페 앞에서 나온 한 소년이
꾸벅꾸벅 졸며 석탄을 씻는 그 근처만 예외다.
모퉁이에서는 첫차를 기다리는
“흠, 감기 때문인가? 왜나햐면 솔직히 말해서 너 지금 5리터짜리 봉투에 똥을 10리터 담으려다 망한 것처럼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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