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성공한 사람들 중 자신이 천재라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결코 천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성공한 사람 중에는 천재가 없고
세상에는 성공하지 못한 천재만이 존재한다.
살아 생전 크게 성공하진 못했던 천재 예술가들. 반 고흐나 베토벤. 뭐 그런 사람들처럼.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천재 중 되고 싶은 건 성공한 사람이다.
심지어 요즘은 성공하지 못한 천재 보다도 성공한 보통 사람이 더 천재적이다.
알아주지 않는 천재, 알려지지 않은 천재는 오히려 놀라운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충분히
그 능력을 살려 성공하지 못했으므로 바보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 세상의 논리로서 성공을 절대 가치로 둔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성공을 향해 숨도 아껴 쉬며 달려왔는데도 대부분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지칠 대로 지친 후에, 난 아마도 성공할 수 없는 운명임을 뒤늦게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사실.
그러고 나면, 성공을 위해 너무 많은 다른 것들을 포기하거나 버려두었음을 깨닫게 되고
뒤늦게 가족, 친구, 취향, 봉사를 챙겨보려 하지만...
우리가 성공 이외에, 성공보다 더 낫거나, 그만큼 좋아 보이는 새로운 모델을 찾고 납득하고 공유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싸이클은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성공 보다 더 나은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내기가 당분간 어렵다면,
차라리 성공만을 향한 그 뜨겁고도 집단적인 애정이 깨지 않기를.
뒤늦게 후회하고, 뒤늦게 잃어버린 것들에 안쓰러워하는, 그렇게 반복되는 블랙코미디디적 자아를
어떻게든 마주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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