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불편해, 그레이슨 페리, 원더박스, 2018(초판 1쇄)
바로 정체성이란 현재 하고 있는 것이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철학자 줄리언 바지니는 이렇게 썼다. “‘나’는 명사인 척하는 동사다.”
SF 작가 존 스칼지는 개인 블로그에서 이성애자 백인 남성으로 사는 것은 난이도를 ‘쉬움’으로 설정하고 ‘인생’이라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썼다.
내가 예술대학에 다니던 194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에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던 슬로건 중에 “객관성은 남성의 주관성이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남자들과 함께 남성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 물고기들을 상대로 물에 관해 이야기하느라 애먹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9세기까지 분홍색은 확실히 남자아이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색으로 여겨졌다.
분노는 싹이 틀 때 바로 자르거나 관리 가능한 크기로 나누어서 처리한다. 분노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몸에도 해롭다.
자동차(남성성)를 몰고 경주 트랙에 올라서는 일은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드물기에, 우리에게는 일상을 살아가는 데 적합한 새로운 버전의 남성성이 필요하다. 주차하기 쉽고 트렁크가 넓고 어린이 좌석이
있으며 연비가 좋은 남성성 말이다. 남자들은 평화에 어울리는 장비를 갖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선함은 분명 진화의 산물이다. 우리는 인류가 살아남기를 원하고 그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하는 것이니까. 사악한 행동은 정말로 맛이 간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코미디언 필 주피터스는 마스터베이션을 “남성의 화면보호기”라고 묘사했다. 남자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지 않을 때 그의 뇌는 수며 모드로 들어가고 곧바로 섹스가 그의 의식 속으로 헤엄쳐 들어온다. 그러면
정신의 화면에는 요세미티 계곡이나 소용돌이 치는 우주 풍경 대신 포르노 목록들이 하나씩 펼쳐지고, 그 결과 그는 마스터베이션의 욕망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성숙’이란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머릿속에 넣어둘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심리치료계에서 자주 쓰는 ‘~인 것처럼 행동하다’라는 말이 있다. 감정을 바꾸고 싶다면 이미 바꾼 것처럼 행동하라는 뜻이다. 그러면 어느새 새로운 행동이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다가, (희망하건대) 더 좋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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