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역사



외롭고 행복하다.

오랜만에 행복감이 이불솜 뭉치듯 뭉쳐

무거운 몸의 역사를 받아 뉘어준다.

라고 노트에 적어 놓은 걸 발견했다.

그래 물론 저마다의 몸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자신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사라 할 수 있을까.

내 몸이 한 짓들과 내 몸이 당한 짓들, 내 몸에 행해진 것들이

비워버린 휴지통 같다.

기억이란 건 짐이고 미련이라 생각했는데

기억만이 내 삶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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