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니까



여행에서 돌아온 순간, 시시해졌다.

여행이 대단했던 거라기 보다

여행 내내 꿈꾸고 기대했던 게 대단했다.

하루 중 이렇게 많은 시간이 기대감과 흥미로 채워졌던 때가 언제였을까.

호텔 문 앞에선 언제나 대단한 게 서서 눈 맞추고 미소지었다.

호텔 근처 마트에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는 것도 모험이었다.

집 소파로 돌아와 멍하니 현관문을 바라본다.

시시한 시간이 문밖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문 열고 나가봤자 다 아는 시간일 거였다.

시간의 눈에 나도 그렇게 보이고 있으리라.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시간  (0) 2019.03.11
여가의 기쁨  (0) 2019.02.25
  (0) 2019.02.19
맞바람  (0) 2019.02.19
상태 구분  (0) 2019.02.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