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애초에 카톡을 보내놓지 않으면 그것에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언제 보는지 언제 봤는지 답장이 오는지 왜 오지 않는지.

그렇다고 막상 답장이 오면 그게 딱히 크게 기쁜 것도 아니다.

뻔한 밥에 뻔한 밥상.

그 속에서 뭐가 나올지 뻔히 아는 냉장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듯 또 카톡을 보내곤 한다.

미지근한 나물을 꺼내고 씹고.

허기는 지고 밥은 먹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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