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설탕, 맥주



태어나 처음 맥주를 마셨을 때

그게 그렇게 맛있었던 건 아니다. 

처음 설탕이나 소금을 먹었을 때처럼

이미 본능 속에 각인되어 있던 맛은 아니다. 

반복된 경험과 학습을 통해 맥주맛에 대한 기준과

그 기준을 업데이트하는 습관을 득템하게 된 것이다.

맥주라는 하나의 장르의 맛을 탐하게 된 것이다.

맥주는 비교적 쉬운 장르고 홍어라든지 취두부 같은 건 좀 더 어려운 장르일 수도 있다.

그리고 행복의 맛 또한 그런 것이리라.

우리는 어떤 것을 행복한 것으로 하자 – 라고 

스스로에게 학습 시키는 능력이 있지만

불행히도 ‘이런 건 행복이 아니야’ 라는 안티 행복을 더 많이 자주 학습한다.

우리는 그냥 행복해지지 않고

어떤 것을 행복하기로 하자 라고 한 것을 하는 데서 행복해진다.

행복은 소금이나 설탕보다는 맥주에 더 가깝다.

그 맛을 즐기는 법을 학습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날들  (0) 2019.04.22
좋았던 그때  (0) 2019.03.11
점심시간  (0) 2019.03.11
여가의 기쁨  (0) 2019.02.25
다 아니까  (0) 2019.02.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