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19년 6월

야생동물 관광의 폐해



 

아마존의 밀림에서 밀렵된 나무늘보는 종종 포획된 후 몇 주 안에 죽는다는 사실도 그들은 알지 못한다.



미나는 태국에서 포획된 코끼리 약 3800마리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포획된 코끼리 수천 마리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다. 미나는 10살이 될 때까지 공연에 출연할 것이다. 그 후에 녀석은 사람을 태우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녀석은

등에 장착된 의자에 관광객들을 앉히고 하루에 여러 번씩 일정한 경로를 도는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55살이나 75살 정도가 돼 늙거나 병들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죽게 도리 것이다. 녀석이 운이 좋으면 죽기 전에 몇 년간은

축사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보낼 수도 있다. 



 야생동물 관광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가 이를 부추기면서 야생동물과 사진 찍는 것이 ‘버킷리스트’의 1순위가 되고 있다. 



 이러한 체험을 즐기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 자란 호랑이들의 발톱이 뽑혀 있거나 녀석들에게 약물을 투여했거나 아니면 이 두 가지 조치를 모두 취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런 시설에는 관광객들이 안아볼 수 

있는 새끼 호랑이들이 항상 준비돼 있다. 관광객들은 그 이유가 시설 측이 어미 호랑이들을 서둘러 번식시키고 새끼들을 출생 후 며칠 만에 어미로부터 떼어내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알지 못한다.



 사람은 보편적인 신호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울고 얼굴을 찡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행동으로 고통을 표현한다. 동물들은 고통을 표현할 공통의 언어를 갖고 있지 않다. 많은 동물들에게는 눈물샘의 분비물을

운반하는 관인 누관이 없다. 그보다 더 많은 동물들, 예를 들면 육식동물의 먹이 동물들은 포식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고통의 징후를 감춘다. 인간 이외의 다른 동물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우며 종종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모든 포율동물들은 유사한 신경 구조를 갖고 있다. 조류와 파충류, 양서류는 전부 통증 수용기를 지니고 있다. 뾰족한 것에 살을 찔린 네 살짜리 아이는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고통을 표현할 테니만 네 살짜리 코끼리는 빗속에서 다리를 공중으로 급히 치켜든 채 그냥 서 있을 뿐이다. 



 천산갑은 인간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거래되는 포유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수부대의 훈련 방식을 토대로 순찰대원을 선발하는 과정을 만들어 사흘간 쉼 없이 여성들을 훈련시켰다. 이들이 온모이 물에 젖고, 춥고, 배고프고, 피곤한 와중에도 협동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선발

과정에 참여한 37명 중 16명이 훈련 프로그램 참가자로 최종 선발됐다. 중간에 그만둔 여성은 세 명뿐이었다. 수 년 전 맨더는 이와 비슷한 과정을 남성 189명을 상대로 진행한 적이 있는데 하루 만에 186명이 그만뒀다. “우리는 여성

후보자들에게 지옥 같은 생활을 체험하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들은 이미 지옥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더라고요.” 맨더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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