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눈 뜰 때

 

 

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눈 뜰 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오늘 어제 혹은 계속해서 아침에 눈 뜰 때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분으로 눈 뜰 까 생각하는 건

하필 그게 자고 일어나 첫 생각인 건

첫째는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정말 이런 기분일까가 궁금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기분이어야 위로가 될 것 같기 때문이고

셋째는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많이 다른 줄 알아야 내가 문제가 있음을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말로는 대략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는 아침 눈 뜰 때 어떤 기분이니.

말로도 대략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좋다 싫다 상쾌하다 우울하다 가라앉는다 그냥 그렇다.

하지만 결코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이 느끼는 기분을. 

우린 평생 오직 ‘내 기분’ 밖에 못 느끼니까.

상대의 기분을 느낄 때도 ‘내 기분’을 통해 느껴볼 뿐.

그렇게 생각하면 외롭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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