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할 때
테드 창의 두 번째 소설집 <숨>EXHALATION을 읽었다. 번역본에서도 문장의 품위와 깊이가 느껴진다.
과학은 분명 사람을 바라보는 학문이다. 과학으로 인해, 지금까지 없던 기술과 맞닥뜨렸을 때
인간은 지금까지 본 적 없거나 보인 적 없는 옆구리를 드러내게 된다.
그 옆구리에 있는 게 비계인지 살인지 썩은 구더기인지 자부심인지 당혹스러워하고 이해하려 한다.
비록 과학기술은 아니지만 Covid-19라는 최초의 무언가를 맞닥뜨렸을 때 인간의 감춰져 있던 다양한 모습들이 드러나듯이.
아이티가 발달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된 인터넷과 SNS를 통해 발견되는 인간의 잔혹한 면들은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라며 치부하기엔 너무 생생하며 매 순간 새롭게 변종된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자기애와 자기 긍정을 위한 노력도 눈물겨울 수 있다.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기회’를 찾으라 한다.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현상’과 ‘인간’을 분석한다.
어쨌거나 다들 그곳에 몰려 있다. 단맛이 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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