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같은 원숭이
어차피 다 원숭이인데
누구를 호랑이 같다 사자 같다 뱀 같다 사슴 같다 하는 게 웃길 때가 있다.
반면 누군가를 원숭이 같다고는 잘 하지 않는다.
원숭이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말할 순 없다. 뱀과 사슴은 과연 얼마나 잘 안다는 말인가.
우린 무의식 중에 원숭이 같다는 비유를 피한다.
이유는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원숭이를 원숭이 같다고 하면 비유가 되지 않아서.
혹은 인간을 원숭이 같다고 하는 게 모종의 불편함을 느끼게 해서.
호랑이 같은 원숭이, 사자 같은 원숭이, 독수리 같은 원숭이가 아이폰을 들고 셀카를 찍는다.
자신의 SNS계정에 오늘의 착장샷을 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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