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더퀘스트, 2018(초판 2쇄)
매피니스는 몇 년에 걸쳐 자원자 수만 명에게 하루 두 번 무작위로 알람을 보내고 그 순간의 기분과 활동을 기록하게 하면서 빅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러고 참가자들의 답변을 정확한 GPS 위치와 비교해서 날씨, 일조량, 기타 환경 특성에 관한 정보를 추출한다. 목적은 단순하다. 사람들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가? 장소가 중요한가, 아닌가?
일주일에 1,500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다른 즐거운 활동을 간과한다(과장이 아니다.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하루에 26분 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결혼하는 좋은 이유가 도리 수 있다).
‘자연’을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폭넓은 정의를 좋아한다. “요리하지 않은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
호모사피엔스는 2008년 어느 시점부터 공식적으로 도시 종種이 됐다. 그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인구가 최초로 시골보다 도시에 더 많이 산다고 발표했다.
일본인들이 긴장을 푸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은 장시간 노동뿐 아니라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과 경쟁이 심한 사회다. 자살률이 한국과 헝가리 다음으로 세계3위다.
아이들의 일정을 딱딱 맞추려면 군대 같은 정확성이 필요하고 유클리드 기하학까지 동원해서 동선을 계산해야 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다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 작품에 기댄 사람 얘기 기억나요?” 폴 애츨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놀랍게도 인간의 코는 스스로 감지하는 줄도 모르는 수많은 냄새를 포함해서 1조 가지의 냄새를 감지할 수 있다.
말과 개가 공포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인간도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냄새가 우리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코가 뇌와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 흡입하는 약물도 있다.
나는 한국의 아이들을 보고 새로운 측면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온라인 게임은 유일한 놀이, 적어도 어른들의 감독을 받지 않는 유일한 놀이라는 사실 말이다.
아일랜드의 철학자 조지 버클리George Berkeley가 처음 제기한 질문, 곧 숲에서 나무가 쓰러지면 그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어도 소리가 나느냐는 오래된 질문의 답은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이다. 지각하는 뇌가 공기나 물을 통해 진동하는 분자를 해석하지 않으면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뇌는 고막과 귓바퀴에 부딪치는 분자를 소리의 정신적 개념으로 변환한다. 새도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물고기도 듣는다. 하지만 진동하는 분자가 음높이로 처리되지 않으면 소리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소음이 5데시벨 상승할 때마다 독해 점수가 2개월 지연되는 수준으로 떨어져서 결과적으로 20데시벨 더 시끄러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독해 능력은 1년 가까이 뒤처졌다. 소득 수준과 기타 요인을 조정한 결과였다. ‘내 생각마저 들리지 않는다you can’t hear yourself think’라는 관용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환자들을 돌봐온 내 순전한 경험상 환자에게 필요한 것으로 맑은 공기에 버금가는 것이 빛이다. 흥미롭게도 식물이 빛을 향해 자라듯 거의 모든 환자가 빛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루스 앤 애츨리가 모아브에서 한 말이 생각났다. 사람마다 ‘자연’의 용량에 대한 내성이 다르다는 말.
스트레이어는 자연에서 걸으면 인지가 향상되지만 사악한 기술을 추가하자 그 효과가 상쇄된다는 결과를 얻고 기뻐했다.
“결국 우리가 자연에 나가는 이유는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져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연에서 어떤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의 설명처럼 우리는 매일 74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소비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가 하나 있다면 자연의 효과가 용량에 따라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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