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창비, 2021(초판 6쇄)
밤새 약하게 틀어둔 에어컨 바람이 공기는 물론 이불까지 시원하고 바삭하게 만들어둔 듯했다.
“역시 90년대생이 해야겠지? 이런 건?”
그 말에 회의실에 모여 있던 팀원들의 시선이 죄다 내게로 향했다. 아, 너무 익숙해서 지겨운 저 표정들. 이른바 ‘요즘 애들’의 반짝이는, 통통 튀는, 재치 있는, 뭔가 색다른, 아무튼 그 무언가를 기대하는 얼굴. 정말이지 너무나 부담스러운,
그 밑도 끝도 없는 헛된 기대들.
나는 팀장을 드래그해서 잘라낸 다음 휴지통으로 조용히 옮긴 뒤 말끔히 비우는 상상을 하면서 그 순간을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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