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2022년 09월.
신비한 토양의 세계
경이로운 토양의 세계
우선 표지에 실린 완보동물이 있습니다. ‘물곰’으로 알려진 녀석은 영하 273°C, 영상 151°C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엄청난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또한 평균 수명이 고작 18개월 정도인 날개응애는 평생 이동하는 거리가 15m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녀석의 크기가 1mm 정도밖에 안 되기는 하지만 움직임이 너무 느린 것 같습니다.
1g의 산림 토양에는 최대 10억 마리의 세균과 100만 개의 균류, 수십만 마리의 원생동물, 1000마리에 가까운 회충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토양은 기존에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나무와 여타 식물들이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쉽게 뿌리를 내리는 비활성 물질이 아니다. 토양이 여러 서식지와 유기체의 역동적인 연결망으로 이뤄졌다는 점, 즉 수많은 종들이 실처럼 엮인 광대하고 변화무쌍한 태피스트리라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수십 억 년 전, 지구에는 토양이 없었다. 비와 바람, 얼음에 서서히 마모된 암석으로 이뤄진 지각만이 있었을 뿐이다. 미생물과 균류, 지의류, 식물이 대지에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녀석들이 암석을 파고들고 산을 분비해 암석을 녹이며 뿌리로 암석을 부수면서 암석의 침식이 크게 가속화됐다.
이와 동시에 생물의 부패를 통해 무기질로 구성된 지각이 유기물로 풍부해졌다. 알아볼 수 있는 산림 토양의 흔적은 4억 2000만~3억 6000만 년 전 데본기의 화석 기록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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