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ISSUE 680, Construction and Attitude: Shigeru Ban Architects

 

 

 마츠이는 “구조는 뭔가를 제약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가르쳤다.

 

 

 꽃꽂이를 한 꽃병을 실내에 놓으면 예술이 되지만 넓은 운동장에 갖다 놓으면 쓰레기에 불과한 것처럼 조화를 위해서는 식물과 공간의 관계, 그리고 스케일을 고려해야 한다. 대지 인근의 대로, 건축, 정원의 길, 정원을 연결선상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넓은 대지에 꽃꽂이를 한 듯한 정원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아파트 단지에 특별한 수형의 장송 하나를 두는 것은 장송이 얼마나 왜소한지 증명하는 일이며, 대스케일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다. 여기서 대스케일이란 휴먼 스케일처럼 인간과 관련한 스케일이라기보다는, 땅과 하늘을 잇는 스케일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 대지의 규모가 어떻든지 간에 건축과 조경, 주변 경관이 하나의 하늘을 공유하듯 조경을 설계하면 웅장함을 느끼도록 할 수 있다. 

 

 

 한쪽 면에는 주차장을 막는 벽이 있어 많은 것을 시도할 수는 없었다. 벽과 같은 면으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비워두거나 혹은 약한 수형을 가진 식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작나무, 대나무와 비슷한 야리야리한 노각나무를 심어 건축에 순응하는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했다. 빛은 노각나무를 투과하면서 벽에 눈이 오는 것 같은 부드러운 점들을 만들어낸다. 만약 수형이 두드러진 나무를 심었다면 사자를 우리에 가둬놓는 형국이 됐을 것이다.

 

 

 건축과 조경이 각자 공간을 압도하려고 하지 않는 것, 서로 적정선에서 멈추는 것이 중요했다. 세부적으로는 건물의 기단과 흙이 만나는 부분을 어떻게 잘 문질러서 흐릿하게 만들 것인지, 땅과 데크 레벨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등을 고려했다.

 

 

 빈집 문제는 이제 전국적인 현상이다. 부산 같은 대도시부터 제주도 같은 섬 지역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위치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에 대두된 빈집 문제는 각종 언론 매체에서 이를 사회문제와 연관해 소개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슈화되었다. 그 당시 빈집은 길고양이, 쓰레기 등과 같은 위생 문제, 건물 노후화, 범죄 위험 등과 같은 안전 문제와 함께 언급되었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재생사업에서 찾았다. 이러한 빈집 문제로 인한 현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모은지도 시간이 흘러 벌서 10년이 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중소도시 내 빈집은 대부분 단독주택에서 발생하고, 빈집이 된 단독주택은 개발압력이 낮은 중소도시의 특성상 일정 시간이 흐르면 결국 소멸의 과정을 겪는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도시 스펀지화’라고 이름 붙였다. 그들이 말하는 스펀지화란 인구 감소가 도시 규모 자체를 축소시키기보다, 도시 내부에 빈집과 공지를 무작위적으로 발생시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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