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바다출판사, 2024(개정2판 1쇄)
부모의 사랑에 거짓이 없다고 믿는 것은 부모 자신뿐이다.
부모와 자식이 좀 더 빨리 서로의 길을 걸었다면, 양쪽 모두 사는 기술을 일찌감치 체득해 이런 비참한 결과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서로에게 의지하고 어리광을 피우는 관계는 진정한 부모 자식 사이라 할 수 없다.
감정을 요리에 비유하자면, 간을 맞추는 소금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답게 살려면 그만큼 중요한 요소이자 조건인데, 그렇다고 소금만 있어서야 곤란하다. 그 양도 문제다.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감정 과잉 역시 독립적인 정신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
고용주가, 단순히 사회적인 값어치를 매기는 데 목적이 있는 학력을 그렇게나 중시하는 까닭은 오로지 순종할 인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세상의 가치관에 어디까지 순종적일 수 있는지, 그 어처구니없는 입시 전쟁에 얼마나 투신한 인간인지를 판단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어떤 국가도 불특정 다수의 것이 아니다. 듣기 좋은 그 어떤 말로 둘러대 본들 결국은 특정 소수의 것이다. 이 엄연한 진실을 무시하고 그 위에 이상적인 세계를 구축하려 해 봐야 헛수고다.
어째서 그들은 다른 일도 아닌, 정치가라는 부침이 심하고 쓸모없는 직업을 택한 것인가.
세상을 위하고 사람을 위해서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명분에 불과한 새빨간 거짓말이다. 어느 면으로 보나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아니다. 생긴 꼴부터가 악당의 전형이다.
그런데 막상 선거철이 되면, 갓난아기는 물론 강아지에게까지 애교를 떤다.
자신의 껍데기를 깨부술 힘은 자신에게만 있다.
사회주의 국가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념 때문에 붕괴했다.
자본주의 국가는 현실에 너무 맞추다 보니, 즉 욕망에 너무 충실하다 보니 붕괴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국가 시대의 붕괴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국가를 쥐고 흔드는 놈들 역시 ‘그냥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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