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국제마임페스티발

Smile. 님과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성별, 나이, 직업, 취미(내 블로그 엿보기?), 키와 얼굴, 발사이즈, 입술크기, 목소리 등등.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춘천에 한 번도 못가봤다고 하네요.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이번주말 기차는 한 달 전부터

새벽 6시 차를 제외하고는 전원 매진이라.

결국 버스를.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아는 사람의 경우, 이 사람을 만나서 내가 얻을 만족감을 예상 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의 경우,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너무 기대를 갖고 만난다거나, 생각만큼 재미가 없고 지루하거나 할 때,

모르는 사람과는 속시원히 얘기할 수도 없고 불편하고 조심스럽고,

신경이 많이 쓰이고, 후회를 할지도 모르고, 거북하죠.

 

그래도 모르는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요.

 

내게 실망해도 좋고, 감탄해도 좋아요.

 

나와 아무런 연고관계가 없는 사람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건

마치,

그러라고 비행기와 자동차와 기차와 핸드폰과 인터넷이 만들어진 기분이네요.

 

오후 2시에 만나서 다녀올게요.

돌아오는 시간은 내일 오후 12시 쯤.

 

무사히, 즐겁게, 고통 없이, 그리고 솔직하게 다녀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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