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하는 영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였다는 사실.
그때 물론 맥라이언을 제일 좋아했지.
얼마 전 혼자 가서 보고 온 <윔블던>이나, 그 전의 <러브 액츄얼리>나, 그 전의 <노팅 힐>.
팬 확보에 문제 없는 장르 중 하나가 로맨틱 코미디라지.
그 당시 도통 알 수 없던 영화, 제일 막막한 영화장르가 블랙 코미디였지.
어디서 웃어야 할 지 몰랐거든.
깐느 수상작들 중에, 관객들이 어느 부분에서 감동 받거나, 만족해야 할 지 모르는 것처럼.
물론 일반 관객들은 감동 없는 감동, 만족 없는 만족을 추구하는 일부 감독들을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듯이.
블랙 코미디를 이해하지 못했더랬지.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되었어.
이제 알겠거든.
세상은 언제 웃어야 할 지 모르는 코미디에 가깝다는 걸.
이건 덤인데,
스릴러라는 장르가 있지.
이게 또 골 때려서 관객들을 매우! 만족시키거나 몹시! 어색학 만드는 장르지.
다시 말하면, 잘 만들기가 매우 어려운 장르가 스릴러라는 거지.
공포 영화도 아닌 것이, 액션 영화도 아닌 것이, 정체성이 애매하거든.
그래서 만약, 비슷한 소재로 비슷한 만족감을 주는 영화를 만들었을 경우에,
그것을 액션이나 공포물로 만든 감독보다는 스릴러로 만든 감독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해.
스릴러라는 것은, 긴장의 유지가 필요한데, 이게 무척 어렵다는 말씀. 아차하면 맥이 빠져버리니깐.
그래서 스릴러 영화는 투자하려는 사람도 꺼리고, 만드는 사람도 긴장되고, 관객들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장르지만,
그런 만큼 더욱, 영화 좀 한다, 는 사람들은 스릴러야 말로 대단한 무엇, 이라는 평을 하고, 그래서
가끔씩 잘 만들어진 스릴러가 한 편 나오면, 두고두고 찬사를 받지.
식스 센스나 양들의 침묵이나 그 전의 그.... 절름발이 범인 나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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