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흐흐흐...
작년 여름 시안으로 등단하고,
작년 겨울 시안 '계간 리뷰 좋은 시' 에 전동균 시인이 뽑아줘서 한 번 더 실리고,
작년 겨울 현대시학에 청탁 받아서 새로 쓴 시 한 편 실리고,
가만.....히
조용......히
그래... 이렇게 묻혀가는 거지...
한국에 등단 시인만 4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데...
정작 이름이라도 내가 아는 시인이 스물 정도 뿐이 안되니까...
장정일 작가 말마따나 투고라도 해볼까...
귀찮네...
뭐 어때...
했는데 청탁이 들어왔다. 근데,
등단잡지인 시안에서 들어온 것이라서, 좋으면서도 약간 그렇다.
시안 청탁 원고 두 편 외에도, 두 편을 더 보내라고,
다른 잡지사에 추천하고 싶다고 해서 총 네 편을 보내기로 했다.
근데...
7월 20일 까지는 꼭 보내줘야 하고, 늦으면 안되고, 가급적 퇴고까지 마무리 된 상태로 보내달라고 한다.
사실, 오늘이라도 보낼 수 있는데...
내가 아는 시인들은 정말 너무 열심히 쓰고 다듬는 것 같다.
보통은 청탁 기간이 한 달 남으면, 그때부터 분주하고 서두르고, 애쓰고, 고치고, 다듬고,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서, 보낸 뒤에 다시 바꾸면 안되냐고 조르고는 한다.
나는, 뭐, 그런 게 없다.
싸이월드가 날아가서 타격이 크기는 하지만,
일단 인쇄되어 책에 실려 나오면
어지간-하면 괜찮아보이기 마련이다.
빨리 프랑스 가서 프랑스어 배워서 프랑스어로 시를 써보고 싶다.
스멀스멀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