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옛날부터 가을이
깊어갈 즈음이면 망또를 입고
싶었다. 3년 전에는 망또를
찾아다니다가 남대문 시장에서
커다란 숄을 하나 샀다.
그렇지만 입고 다니지 못하고
들고만 다니다가 어디 앉았을
때나 두르고는 했다.
이번 겨울에는 꼭 망또를 입어야지.
저녀석은 옛날부터 망또 타령을
하더니 결국 입고 마는군.
그래도 저렇게 좋아하니
뭐랄 수도 없고. 망또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네녀석이
어디 가겠냐, 반갑다, 야,
- 라고 말해줄 친구가 그때쯤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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