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만약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 중 하나의 종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단연코 벌과 대화하고 싶다.

 

나는 말썽이나 사건들 중 오해로 인한 다툼이 가장 싫은데, 벌과의 다툼은 언제나 오해로 인해 빚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매해 한 번씩은 벌에 쏘였는데, 다행히 올해는 아직 쏘이지 않았다. 벌들은 내가 자기네를 해치려는 줄로 알고 나를 쏜다. 그러면 침에 쏘인 나도 아프고 두려울 뿐 아니라, 벌도 아프고 심하면 죽기도 한다.

 

"너를 죽일 수는 없으나 상처라도 입히리라!"

이런 마음으로 벌들이 달려드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할 뿐더러, 대부분 내가 벌들이 사는 곳을(단지 놀러) 침범해서 일어나는 사고일 뿐더러, 그 모든게 오해로 빚어진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나는 벌이 윙- 날아오는 것 같으면 분명히 말하고 싶다.

 

"벌아! 나는 꿀을 도둑질 할 생각도 없고 너네 집을 망가뜨리거나 너희 종족에 해를 입힐 마음도 없어. 그러니까 너도 나를 향해 공격하거나 미워하지 말아!"

 

그러면 나도 안심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더러, 벌이 잉- 하는 소리도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고, 벌 또한 겁 먹지 않고 내가 준비해 간 음료를 나눠 마시거나, 김밥꽃에 앉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편, 생각 외로 대화가 복잡해져서

 

"난 그저 자연을 즐기러 왔을 뿐인데 왜그러니."

"너가 밟는 꽃들이 곧 우리 동네고 식구들이야. 너네가 즐기러와서 동네와 꽃밭을 짖밟고(그것도 아직 어린 것들을 말야) 침을 뱉고 오줌을 싸고 쓰레기를 쑤셔 넣는 것을 참을 수 없어. 게다가 인간들은 우리보다 비교도 안되게 시끄럽다고!"

 

라는 문제로 인해, 한참을 대화하다가 결국, 사과하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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