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대단히 권태감을 느끼리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는 점이

이 책의 성공을 의미하는지, 실패를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대략 흥미롭게 읽히는 권태다.

 

 

*

" 그 우화에서 탕아가 집으로 돌아오고 아버지는 크게 환영을 하며 아들을 맞지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 살찐 송아지를 잡아요. 그런데 패러디에서는 그와는 반대로 살찐 송아지가 탕아가 돌아온 것을 보자마자 놀라서 달아나는 거예요. 자신을 기다리는 운명이 어떤 것인지 안 거지요. 그래서 모두들 송아지를 기다렸어요. 오랫동안 송아지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어느 날 마침내 송아지는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지요. 기쁨에 가득 찬 아버지는 살찐 송아지가 돌아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탕아를 죽여서 송아지 먹이로 주는 거예요."

 

 

*

아마 분명 다시 한 번, 나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일을 무사히 피할 수있었기 때문에 마족스러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어머니가 피하는 그 설명은 부자라면 그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설명일 것이다. 뭔가 설명을 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없을 테니까.

 

 

*

그러나 내가 헤어지고 싶은 체칠리아는 나를 사랑하는 체칠리아, 혹은 나를 사랑한다고 내가 상상하고 있는 체칠리아이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체칠리아는 아니었다.

 

 

*

... 그녀의 방을 구경할 때 떠올랐던 동굴에 대한 생각이 다시 났다. 그래, 이 아파트에 사람이 산다고 생각하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겠지,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작고 사랑스러운 야생동물인 여우, 마르모트, 수달 같은 게 산다고 상상하면, 그 순간부터 이 집은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있는 곳이 돼.

 

 

*

모든 일은 다 예상이 가능하다. 그 예상했던 일이 우리에게 불어넣어준 감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말이다.

 

 

*

이제 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당혹스러움을 느꼈다. 마치 실제로, 체칠리아가 내 아내가 도니다는 생각에 매혹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실제로, 예전에 내가 돈이라는 방법을 통해 체칠리아를 소유할 수있기를 바랐던 것처럼, 나는 여인들이 거의 항상 돈보다 앞에 놓는 어떤 것, 그러니까 바로 결혼을 그녀에게 제안함으로써 똑같은 목적에 도달할 수있으리라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독스의 세계  (0) 2005.08.16
實踐的 깐느 映畵祭 旅行 가이드 북  (0) 2005.08.10
권태의 관점에서  (0) 2005.08.05
호문클루스  (0) 2005.08.03
미국 패권주의의 거품  (0) 2005.08.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