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혹은 그제, 혹은 내일, 혹은 내 친구 엘리어트 모랜,
영화 Stay를 봤어요.
Stay. 머물다. 맞나?
아, 치사하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고나서.
마크 포스터 감독.
조니 뎁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보지 않았지만,
몇 년 전 <몬스터 볼>을 봤을 때, 잊지 말자, 이 감독,
이라고 생각했어요.
Stay. 머물다. 맞나?
어제, 혹은 그제, 혹은 내일, 혹은 내 친구 엘리어트 모랜,에 머물면서
나는 늘 그자리에 있고
더군다나 세상도 늘 그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면 문득,
내가 언제 이렇게 변했지? 라고 놀라고, 화들짝, 꼬꼬꼬, 닭이 된 것 같고
내가 언제 닭이 되어서 뭐가 나올지 뻔한 알들을 품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어제, 혹은 그제, 혹은 내일, 혹은 내 친구 엘리어트 모렌,에 봤던
영화 Stay가 끝나고
혼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객석에 남아 결국
다음 회 손님과 30초간 함께 앉아 있기도 했던 그 날에 내 모습은
기운 빠진 닭 같았죠.
몇 일 전에는 교촌 치킨을 먹고 또 어제는 보드람 치킨을 먹었는데
나는 역시 촌스러운가 봐, 교촌 치킨이 제일 맛있어,
라고 친구들에게 말하였죠.
왜.
탐나?
라고 누군가 묻죠.
응.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내 털과 어깨가 분명, 그렇게 말한 날이었어요.
왜 나는 빨리 포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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