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지간한 블로그를 다녀보면, 사실 귀찮아서 잘 안가지만, 답글 같은 건 잘 안달려 있다.

귀찮아서, 혹은 드러내기 싫어서, 혹은 싸울까봐, 그러는 걸까.

내가 여행 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고, 교감 게시판에 글도 남겨주었다.

그 중에는 안타깝게 언성을 높여가며 싸운 분들도 있지만,

호주제는 지금도 내일도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띠노가, 내 편을 들어주어 고마웠다.

 

오늘 문득, 묘란님 블로그를 갔더니 비공개로 바뀌어 있었다.

있을 때 잘해, 라는 메시지일까.

안아주지 않으면 누구라도 부서져 버린다는 이상은의 노랫말.

꼭 안아주지는 않더라도 신경 써주고 말 걸어주고 툭툭 건드려주는 건 살아가는데 힘이 된다.

근데, 나는, 그런 걸 잘 안한다.

그래서, 술 마신 친구들은 섭섭하다,는 말을 가끔 했다, 내게.

그럴 때마다 멋있어 보이려고 그냥 씨익- 웃기는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멋도 참 없다.

 

내가 무신경하고, 내가 내 기분대로 행동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온다고 생각했다.

그건 그런 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지는 않더라도, 방문하는 분들은 몇 마디 말을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손이 시려우니까.

내가 모르는 당신이 답글을 남기면 나는 당신을 상상한다.

 

손님. 객. 당신들은 나의 프리미엄입니다요.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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