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전부터 좋아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
혜화역에 있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도 하고
투병 말기를 보내셨기 때문에
그야말로 뻔질나게 대학로 4번 출구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오늘 동대문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면서
'오페라'가 부른 노래가 생각났다
"우리가 거닐던 혜화동 거리는 아직도 변함없이 옛모습 그대론데..."
그런 가사의 노래였고
이 곡을 즐겨듣던 고등학교 때
나는 혜화동에 대학로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혜화역엔 더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고
예전보다 살 빠진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딱히 혜화역을 함께 걸었던 누가
기억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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