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향토방위 작개 훈련을 다녀왔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동네 초등학교에서 하는 훈련이다
조교의 군번을 물어보니 04군번
내가 98군번이니까...
대체 시간이 무섭게 지나가는 건 그렇다치고
무섭게 지나가는 동안 난 대체 뭘 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불현듯, 삶의 불현듯, 그 순간이 또 찾아온 것인데
이번엔 좀 긴 단위의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다
보통은 대체 지난 한달을 어떻게 보냈지 라든가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지 라든가
월급 받은 걸 다 어쩐 거지 라는 정도인데
근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난 아무 것도 안하고 대체 뭘 한 거지?
분명히, 보통의 대한민국 성인의 삶의 스케줄 대로라면
나는 또 10년이 지난 후에도 불현듯,
지난 10년 동안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고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에 맞서, 미리 준비하기 위해
뭔가 한 가지는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대체 10년 동안 이거 하나 빼고는 뭘 한거지?가
아무 것도 한 게 없네? 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단순 논리에 의해서...
그래서 생각한 것이
... 없다
10년을 내리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집중해서 할 만한 무엇을 찾기란 내무내무내무(너무너무너무)
으렵다(어렵다)
그래서 종래 다수의 사람들이
뭘 한 지 모르게 10년을 보냈는지도
나야 뭐, 10년 동안 '결혼하지 않기' 정도로 힘 써볼까?
혹은, 독신자 기숙사 건립 사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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