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뭘까 클릭,

엄마가 해준 라면이란다

아하,

 

라면은 으례

퉁퉁 불어터진 어머니의 종아리처럼 삼켜진다

쫀득거리지 않고

물컹, 툭, 끊어져버리는

푸석한

 

삶은 편리하구나, 라고

라면을 삶으면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푸석하구나, 라고 생각해, 라고 스프봉지가 말한다

 

팔뚝에 솟은 혈관이 면발같다

야근! 하고 돌아온 어머니는 아버지의 밥상을 차려주며

난 라면, 이라고 지껄이는 자식의

성화를 들어준다

 

무덤 안에서

버너가 끓는다

왜 펄펄, 인지 알 것 같다

 

 

 

 

- 2분 1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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