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31일에 쓴 글...

(지금 내 나이는 어언 20대 후반, 내 평생 소년원 갈 기회를 놓쳤군, 쓰릅쓰릅...)

 

 

 

 

 


어제 수업 빠지고서 소년원을 다녀왔다.
영어회화 수업을 빠졌기 때문에
소년원 다녀왔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영어단어를 찾았다.
prison은 교도소라는 말이다.
소년원은 미국에서도 학교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수정하는 학교, 교정하는 학교 등의 숙어로 쓰이고 있다.

I was absent.
Because I went to young prison at monday.

이라고 내일 처음 보는 foreigner teacher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소년원은 담장이 어마어마하게 높지도 않았고 총을 든 경비가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건물은 모두 철문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방마다 창문에 쇠창살이 단단하게 박혀 있었다.
13살 아이부터 19살까지 있었는데
막상 그들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봐도 그냥 애들이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곳에 들어왔는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 틈이며 팔목에 한자문신, 장미문신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병약했다.
경계심도 많고 극존칭을 사용하고는 했다.
나는 저글링 공 세개 던지는 방법을 한 시간 동안 가르쳐주고 돌아왔다.


 

 

 

 

...

지금 다시 보면

글이란 참 묘해서

그 소년들의 죄목이

강도, 절도, 강간 등이라는 걸 뺀 것만으로도

참 분위기 부드럽다

2004년의 나는 부드러운 곳에

있고 싶었나보다

막상 부드러운데 있으면

허리가 아픈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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