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여자들끼리 있을 때 때로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을만한 그런 얘기들을 한다(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만난 은행원이 그런 편인데
그 은행원이 얼마 전에 아이를 낳은 자기 친구를 찾아갔단다
그랬는데, 이 친구가 하는 말이
지금 내 꼴이 애 키우는 젖소 같지? 사실이야.
애 옆에 털썩 들러붙어서 똥 싸면 기저귀 갈아주고, 울면 안아주고,
배고파하면 젖 주는 젖소지.
였다고 한다.
오, 아이 키우는 일을 대단히 미화시켜 들려주던 다른 이들에 비해
(사랑과 정성으로 애정으로 나의 2세 빼 닮은 눈만 봐도 어쩌구 천사라든지 등등)
이런 이런 전문적인 일을 하던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봤을 때
누구라도 할법한,(사실 실제로 짐승들도 다 하는)
일에 하루 종일 시간과 노동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자조적으로
나는 젖소야, 젖소, 라고 표현한 것이 참신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애 낳은 친구가 은행원 친구에게 권해준 것은
너 결혼하지 마라, 애 낳지 마라, 가 아니라
참 편하다- 너도 해라- 였다고 한다.
이 은행원은 그것을 <도피결혼>이라 부르고 자신도 그것을 꿈꾼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시험과 평가, 조짐, 스트레스로 가득한 은행 생활을 끝내고
공부도 하고, 문화센터 강좌도 다니고, 여기 저기 오후에 친구들도 만나는 생활을 꿈꾼다고 한다
이 은행원이 휴가 기간 동안 놀랐던 일은
평일 오후 3~
자기 또래의 여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데? 하고 물었더니
돈 잘 버는 남편 만나서, 집에서 청소나 가끔 하고는 수영, 스쿼시, 및 다양한 문화 강좌에
원하는 공부도 하고, 친구도 마음껏 만나는 젊은 주부들이란다.
물론 이 젊은 주부들은 돈을 잘 버는 남편이 있기 때문에
살림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자기도 돈 잘 버는, 그리고 내가 놀아도 잘 보아줄 성격 좋은,
그런 남자를 만나서 직장으로부터 탈출, 마음껏 내 시간과 내 생활을 영위하는
도피결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에 아이를 낳은 그 친구가 그런 경우라고…
아, 그래. 그렇구나.
너는 나이 26살에,
지금까지 11명의 남자를 사귀었으며,
여자 문제나 연애에 대해서 주변 이들에게 이리저리 조언을 해주는,
은행원이라는 인정받는 직장도 가진 그런 사람이지만,
길가에서 아무 남자에게나 담뱃불을 빌리고,
심지어 노상방뇨도 하는 (멋진)여자이지만,
결국
결혼은 돈 많고 성격 좋은 남자-
로군.
결국
남자가
그저 예쁜 여자에 침 흘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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